컴퓨터공학과 취준 대학생을 위한 실질적인 취업 전략

머릿말

필자는 수도권 4년제 대학에 컴퓨터공학을 갓 졸업하고 운이 좋게 커다란 기업에 취업한 청년이다. (응애)
부족한게 투성인 사람이지만, 간혹 같은 학교 후배나 동아리 후배 등 여러 동생들이 자주 묻는다.

"취업 준비 어떻게해요?", "컴공은 답이 없어요.. 길이 너무 많아서 못 정해요", "코딩이 잘 맞지 않아요" 등등...

n년차 직장인이 바라보는 나...

각자 답해주기 귀찮은 것도 있지만, 한 번 잘 정리해 두면 동생들이 보기 편할 것 같아
나름의 나의 실질적인 '취업'만 바라볼 때 필요한 5가지를 적고자한다.

훗날 필자도 이것을 본다면 코웃음을 치겠지만, 나의 취업 준비 시절 막막한 감정을 떠올리면 지금 나와 같은 감정을 겪는 친구들이 있기에 진지하게 적어본다.

즉, 다시 말해 이 글은 4년제 컴퓨터공학을 졸업을 앞두고 있거나, 졸업 후 취업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쓴 글이다.

1. 프로젝트, 양보다 질

학부 시절 여러 프로젝트를 했을 것이다. 성실한 사람은 GitHub나 블로그에 잘 정리를 해뒀을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프로젝트 경험이 많다!' 보다는 '한 프로젝트를 깊게 했다'가 좀 더 면접이나 서류에서 어필하기 쉽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SK그룹 자기소개서 항목 중] '직무 역량 관련 경험 중, 가장 해결하기 어려웠던 문제나 상황은 무엇이었으며, 문제를 어떠한 과정으로 접근/분석/해결하였는지 작성해 주십시오.'

[삼성전자 자기소개서 항목 중] '본인의 전공 및 전공과목 중 관심있는 분야에 대한 소개와 가장 기억에 남는 전공관련 프로젝트 또는 공모전 수행 경험을 기술하시오.'

위 질문들의 특징은 여러 프로젝트의 내용과 배운 점을 쓰는 것보다 한 프로젝트를 얼마나 심도있게 해보았는가다.
(물론 심도있게 한 프로젝트가 여러개 있다면 이 글을 읽을 필요는 없다. 이미 실력자...)

잠을 자면서도 코딩할 정도로 완성도 있는 프로젝트를 만들어보자...

면접 날 당신에게 위와 같은 질문을 한다면, 얕고 다양한 프로젝트들 중 하나를 골라 크게 부풀려서 이야기할 것이다. 아마 백지장처럼 하얀 머리에선 프로젝트 내용의 30%도 나오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한 프로젝트를 자타공인 완성도 높게 해본 경험이 있다면 스스로도 인상적일 뿐만 아니라, 짧은 시간안에 면접관에게 어필할 수 있는 이야기 거리가 많다.

즉, 서류나 면접에서 유리한 것은 프로젝트의 양이 아닌 질이다.

2. 명불허전 코딩테스트

이 내용은 적을까 말까 하다가 그냥 적었다. 왜냐하면 다들 알지만 피하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예선을 통과해야 본선에 진출하는 법이므로, 컴퓨터공학 출신 개발자들의 피할 수 없는 관문이다.

하지만, 악명 높은 코딩테스트는 의외로(?) 관심만 가진다면 가장 깔끔한 관문이라고 생각한다.

필자의 공부방법은 이러하다.

알고리즘 유형을 외우자

자료구조부터 탐색, 정렬, 그래프 등 다양한 알고리즘이 코딩 테스트에 출제된다.
그러나 필자의 경험상 코딩 테스트에 출제되는 유형은 꽤나 비슷하여 빈출 유형이 많다.

자주 나오는 유형을 우선적으로 공부하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외우는 방법을 추천한다.
참고한 교재는 '이것이 취업을 위한 코딩 테스트다' 책이다. 갓동빈님의 노하우가 넘쳐흐른다.

코딩테스트 입문서로도 가장 적합하다.

[교재 일부분 미리보기]

사실 이 책이 나오기 전, 필자 시절에는 종만북이라는 책이 유명했다... 진짜 어렵다. 그 책을 보고 전과를 진지하게 고민했다. 어느정도 숙련자가 읽기를 바란다.

다시 돌아와서 이 책은 빈출 알고리즘 유형들을 이해하기 쉽게 소개하고 문제 풀이 방법까지 잘 소개해준다. 필자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그냥 코드를 외운 후에 그림으로 그려가며 겨우겨우 이해시켰다. 전형적인 노력하는 바보의 공부법.

코딩 테스트 입문자나 갈피를 잃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명불허전.

1day 1coding

위 교재로 유형을 모두 다뤄봤다면 그 후론 다른 거없다. 유명한 알고리즘 문제 사이트에 있는 문제들을 적어도 하루에 하나씩 푸는 것이다.

그렇다고 막연히 아무거나 푸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부족한 유형과 자신이 준비하는 기업의 문제 난이도와 비슷한 문제를 푸는 것이다. (solved.ac 기준 실버3 ~ 골드2 or 프로그래머스 Level 2 ~ 3)

모르겠으면 여러 블로그를 참고해도 좋으나 양심에 맞게 문제 접근을 꼭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3. 지원 서류 제조 기계가 되자

이 부분은 자신이 원하는 기업이 없고 그저 취업만을 바라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500자부터 1000자까지 작성해야 하고 기업마다 다른 질문들은 취업을 하기 싫게 만든다.

ㄹㅇㅋㅋ

하지만, 여러 기업들을 쓰다보면 공통되는 질문이나 자주 쓰는 내용들이 있다.

성격의 장단점, 도전해본 경험, 실패 경험, 새로운 시도 등...

독자가 취업을 빨리 한다면 경사지만, 아니라면 이렇게 공통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정리해두는 것이 좋다.
필자는 이 것을 '레퍼런스'라고 부른다. 자소서 레퍼런스를 잘 정리해둔다면 복붙과 약간의 수정으로도 멋지고 빠르게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복붙에 미쳐 엉뚱한 내용이 들어갈 수 있으므로 잘 검토해야 한다.

4. 실습, 인턴 등 사회생활 만들기

대부분 대학교는 실습 제도가 있다. 학교와 연계된 기업에서 2, 3학년 대학생을 대상으로 무급 or 유급 노예로 착출당한다. 하지만 필자는 이 기회가 가장 흔하면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실습을 무려 3번이나 했다. 정신이 나가있던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 경험 모두가 의미가 있지는 않아도, 확실한 건 잠깐의 사회생활을 겪었다.

만약 독자가 대기업을 준비한다면 이 보잘것 없는 경험은 사실 매우 중요하다.
진정한 사회로 나가기 전에 사회의 맛을 조금이라도 본 사람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중고 신입이라는 말이 있듯, 경험으로부터 나오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사실 이 사람이 얼마나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지를 보는 것이다.

항상 1일차 초심으로 다니는 사람이 되자...

자기소개서와 면접만으로 한 사람의 인성을 파악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 따라서 이런 조그마한 사회 경험이 지원자의 사회성을 좋게 볼 수 있다.

따라서, 대학에서 지원하는 실습이나 작은 기업의 인턴이라도 꼭 한 번은 경험해봤음을 추천한다.

5. 닥치고 자바와 스프링

졸업을 앞두고 있는데 자신이 잘 다루는 언어도 딱히 없고, 관심있는 분야도 없지만 코딩 자체는 할만한 사람들에게 Java와 Spring을 깊게 공부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게 왠 말인가 싶지만, 개발자 채용 공고를 보다보면 자격요건에 '스프링 프레임워크'은 너무나도 많다.
즉 취업을 도전할 때 가장 유리한 기술 스택이다.

마땅히 하고 싶은 분야나 뭘 해야할지 몰라 갈피를 못 잡고 있다면 우선적으로 Java와 Spring을 깊게 공부해뒀으면 한다. 직접 해본 추천하는 공부 방법은 다음과 같다.

Java 깊게 공부하기 with '이것이 자바다'

추천하는 책은 위와 같이 신용권 저자의 '이것이 자바다'를 추천한다.
(어쩌다보니 '이것이' 시리즈를 추천하게 된다...)

Java언어의 기초부터 핵심 내용까지 설명이 잘 되어있지만 책의 두께만 봐도 내용이 많다.
만약 Java를 두루뭉실하게 아는 사람이라면 아는 부분은 건너뛰면서 공부해도 무방하다.

Spring 공부하기

무료다. 무료로 스프링 프레임워크를 알려준다. 무료는 못 참는다.
내용도 입문하기 좋다. 기본적인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이 강의를 통해 기초를 잡고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https://www.inflearn.com/course/spring

[무료] 스프링 프레임워크 입문 - 인프런 | 강의

Java와 Spring강의까지 모두 수강하여 기본적인 프로젝트를 수강한 사람은 주변 동기나 IT 동아리나 인턴으로 입사하여 Spring 프로젝트를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사람들과 부딫히면서 프로젝트를 하다보면 배우는 것이 많을 것이다.

만약 자신이 필자와 같이 아싸라면 개인 프로젝트로 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꼬리말

질문도 받지만 반박도 받는다.
왜냐하면 오로지 내 생각을 적은 글이지만, 필자의 글을 읽고 잘못된 정보가 전달되면 안되기 때문이다.

지나가는 현직자라면 과거 회상정도, 지나가는 코린이라면 읽어봐줬으면 한다.

이상이다...